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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의미의 복권 - 제롬 브루너

돌체라떼마니아 2022. 11. 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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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브루너-사진

<의미의 복권> -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

미국의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가 저술한 <의미의 복권>은 인간이 의미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일러주는 책이다. 브루너에 따르면 우리가 누구인가? 하는 의미를 만드는 것이 곧 서사 양식이며, 서사는 문화와 상호작용한다. 이 저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어렵지만 근본적인 부분을 연구한다. 브루너는 삶 속에서 의미를 만들기 위해서 어떠한 이야기를 고르고 재단해가는지를 스스로 물으면서 내러티브를 매개로 하는 진취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19세기 말에 정립된 근대 심리학에서는 의미를 제외한 채 인간의 기억에 대한 탐구에 심취했다. 그러나 우리는 의미 없는 철자에 에워싸인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그 의미를 구성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제롬 부르너는 의미에서 이야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심리학에 담았다. 그의 주장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쳤고, 브루너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에 자신의 평생을 바쳐왔다.

인지 혁명의 시작과 과정

브루너를 그 시작점으로 해서 지각 연구 영역에서도 인간의 욕구와 기대, 태도, 과거의 경험들이 객관적인 사물의 견해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것을 뉴룩 심리학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서 심리학에서도 개인의 환경이나 의미를 중시하는 구성주의적 사고가 출현하게 되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의미를 만들어내며 그 의미에 둘러싸인 채로 살아간다. 지각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실험의 대상은 일상과 분리된 인공적인 것이 주를 차지한다. 그러나 브루너는 사회적 자극을 처음으로 사용하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러한 동향을 인지 혁명이라고 한다. 브루너는 동료인 조지 밀리는 단기 기억의 용량에 제한이 있음을 연구하였고, 인간이 한 번에 외울 수 있는 숫자가 7~9개라는 것을 발견해 냈다. 예를 들어 수열 03104798253을 한 번에 외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각 숫자가 독립적인 청크이며 총 10개의 의미단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숫자들이 전화번호라고 것을 알게 되면 031-0479-8253으로 분류 가능하다. 031은 경기도 지역번호로 인식되고 하나의 청크로 인식된다. 또한 0479를 공사 철거로, 8253을 빨리 오삼으로 의미화할 수 있다. 따라서 청크의 수는 3개로 줄어들고 한결 쉽게 암기 가능하다. 이러한 단기 기억의 용량 한계로 인해 의미화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화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객관화된 과학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연구 대상에서 빠졌었다. 그러나 브루너, 밀러와 같은 심리학자들은 그러한 경향을 변화시켰다. 즉 인지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내러티브에서 문화로

<의미의 복권>에는 문화장치로서의 민족 심리학이 등장한다. 민족 심리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지혜와 같은 학문이다. 이 저서에서 브루너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신념이나 욕망을 가졌으며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브루너는 자신의 연구에서 행동이 아니라 행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행위에는 의도적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고, 문화가 이러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맥락으로 작용한다. 지구상에서 각기 자기들만의 육아 방식이 존재한다. 서구의 스와들러의 육아법과 동양의 포대기 문화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관점은 지역과 문화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럴 때 내러티브가 중요해진다. 브루너는 인간과학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고 전제했다. 패러다임 모드와 내러티브 모드가 그것이다. 먼저 패러다임 모드는 외부의 실재를 전제로 이를 특정 형태로 모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다음으로 내러티브 모드는 자신이나 타인의 삶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하는 모드이다. 우리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간다. 개개의 사건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순으로 사건들을 연계시키는 데 이것이 바로 내러티브 모드이다.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로서의 자아는, 우리를 둘러싼 의미의 집합체인 문화와 상호작용한다. 우리가 누구인가? 하는 의미를 만드는 방식은 이야기 양식이고, 이야기는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브루너는 의미하여서 이야기로 가는 흐름을 심리학에서 차용했으며 지금도 그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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