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심리학

대화적 자아 - 휴버트 헤르만스

돌체라떼마니아 2022. 11. 27. 23:16
반응형

대화적자아-사진

네덜란드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휴버트 헤르만스는 <대화적 자아>를 집필했다. 이 책은 21c에 진입하면서 주목받는 자아 이론들 중 하나에 속하는 대화적 자아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헤르만스의 대화적 자이 이론은 자아를 고정적이고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그의 대화적 자아는 언제나 변화 가능하고 유동적이다. 서로 다른 자아가 서로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을 포함하는 측면으로 세계화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그의 주요 개념으로는 대화적 자아, 자아 직면 방법, 개인 위치 목록 방법, 가치화 이론 등이  존재한다.

 

 

 

자아 개념의 히스토리

자아라는 존재를 처음 대상화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심리학에서 논의하는 자아라는 개념은 로크로부터 이어진 사상의 흐름 안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 이후 제임스와 에릭슨이 각자 새로운 전개를 펼쳐갔다. 또한 헤르만스는 기존에 제시되었던 틀을 훌쩍 뛰어넘는 형태로 자아 이론을 논의해 나갔다. 17c의 존 로크는 자아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감각의 근원으로서의 자아를 의미한다. 그리고 19c 윌리엄 제임스의 자아란 i와 me의 분화로서 사회 안에서 타인에게 보이는 존재로서의 자아를 나타낸다. 다음으로 20c 에릭 에릭슨의 자아는 identity를 뜻한다. 즉, 사회의 과제를 넘어서서 성장하는 존재로서의 자아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21c의 휴버트 헤르만스의 자아는 I-position으로, 다양한 역할이 함께 존재하는 존재로서의 자아를 뜻한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자아

21c가 되어 이목을 집중시킨 자아 이론 중 하나는 바로 대화적 자아이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휴버트 헤르만스는 대화적 자아 이론에서 단 하나의 존재로서 고정적인 자아를 가정하는 것을 부인한다. 부모에 대해서는 자녀로서의 나, 연인 사이에서는 남자친구, 여자 친구로서의 나, 직장에서는 부하직원으로서의 나 등등 개인의 자아를 ~로서의 자아가 여러 개 모인 존재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들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상대방과 맺는 관계에 의해서 새롭게 규정된다. 그는 포지셔닝의 의미를 자아 이론에 도입했다. ~로서의 자아에 대해 자기 내면에서 대화함으로써도 자아가 구성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다수의 자아가 단순하게 병렬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위치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듯이 다수의 자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헤르만스의 대화적 자아는 언제나 자유롭게 변화하고 유동적이다. 대화적 자아는 서로 다른 자아가 대립의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융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으로 인해서 헤르만스의 제시한 자아 개념은 세계화 세상에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자아를 다수의 변수로 분리해서 측정하지 않고, 자아가 다수의 위치로 성립한다는 생각은 질적 방법론과 궤를 같이한다. 

 

 

 

컴포지션 워크

2009년 헤르만스와 그의 아내 아그니에쉬카 코노프카는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에서 열린 심리학회에 초청되었다. 그때 당시 아그니에쉬카는 컴포지션 워크라는 도구를 창안해냈다. 이것은 자아 발달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던 도구 였다. 큰 상자 안에 가득 담긴 모래 위에  많은 개수의 돌을 놓아두고 자아를 성찰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관리자로서의 나, 교사로서의 나 등과 같이 역할을 삽입할 수도 있고, 행복으로서의 나, 불안에 떠는 나 등과 같이 감정이나 상태를 삽입할 수도 있다. 이 도구의 이름은 컴포지션 워크에서 컴포지션은 포지션이 공존한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컴포지션은 작곡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으므로, 자아라는 개념이란 오선지 위에 놓은 음료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만스와 그의 아내 아그니에쉬카는 틀 내에 존재하는 구조를 넘어서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과정에 주목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자아에 대한 탐구는 구조에 집중하기보다 과정의 이해에 초점을 맞추는 얀 발지너의 관점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서양의 심리학에서는 유일한 존재로서 자아 개념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자아를 살펴보면 어떻게든 구조와 단계로 나타내기 용이하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은 다수의 자아를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연구한 헤르만스의 관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