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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권위에 대한 복종 - 스탠리 밀그램

돌체라떼마니아 2022. 12.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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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밀그램-사진
스탠리 밀그램 사진

대략 50여 년 전 유명한 사회 과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한 실험을 기록한 책으로, 이 실험은 인간이 권위에 어떠한 방식으로 복종하는 지를 알려준다. 그의 복종 실험은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할 시에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악의 본성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람도 때때로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인간적이지 못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밀그램의 실험은 이어지는 여러 심리 실험의 표본이 되었고 다양한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권위에 관한 복종 실험

<권위에 대한 복종> 저서의 첫부분에서 밀그램은 사회 구조 안에서 복종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단언했다. 사회에서는 특정한 권위 구조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윗사람이 명령을 내렸을 때 아랫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복종과 반항 둘 뿐이라는 것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같은 정책들이 이행되려면 복종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것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복종은 흔해 미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복종은 때로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밀그램은 권위와 복종에 관한 심리학 역사상 가장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실험을 시작했다. 밀그램은 체벌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실험 참여자들을 모았다. 그 참가자들을 교사와 학생 역할로 각각 나누고 학생 역할의 참여자들에게 가짜 전기 충격기를 달았다. 그리고 교사 역할의 피실험자들에게는 옆방의 학생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더 강력한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학생 역할을 맡은 참가자는 실험의 관계자였고 전기 충격을 줄 때마다 소리를 지르도록 약속한 상태였다. 이 실험의 핵심은 참가자가 어느 부분까지 실험 실시자의 지시를 따라 줄 것인가, 어느 부분에서 요구된 행동을 거절하는가?라고 그는 말했다.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그는 이 연구는 체벌을 할 경우 인간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라고 하고, 학습자에게 가해지는 전기 충격은 최고의 강도일 때는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실험은 대학의 허락을 받았고 실험 참가자의 죽음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여러분이 실험 참가자라면 어떻게 할까? 치사량의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을까? 아무리 실험이라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실제 실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악의 평범함

밀그램의 실험은 여러가지 조건에서 실시되었지만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옆방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조건인 경우에는 실험 참가자 중 약 65%에 달하는 사람들이 치사량의 전기 충격을 주었다. 실제 실험에서 전기 충격기는 가짜였지만,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은 실제 전기가 흐른다고 생각하고 실험이라는 틀 속에서 치사량의 전기 충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인간적인 명령이 내려졌을 때 도덕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명령 자체에는 복종으로 화답했다는 것이 밀그램의 결론이었다. 그의 실험은 아이히만 실험이라고 불리었다. 아이히만이 세계 2차 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럽 각지의 유대인들을 강제 수용소로 이송한 자이다. 그는 재판 도중 자신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고 한다. 밀그램은 이 재판을 보고 우리 모두 다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재판을 보고 밀그램보다 먼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발간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 나아가 독일의 군사들이 악인이라기 보다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하며, '악의 평범함'을 들어 내 여러 사람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와 유사하게 밀그램의 실험 또한 악의 평범함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험 전에 그가 여러 전문가들과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을 때 치사량의 전기충격을 주는 경우는 0.1% 정도의 극소수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 실험에서는 무려 64%의 참가자가 치사량의 전기 충격을 선택했다. 권위에 관한 복종과 양심에 근거한 저항이 대립할 때 결국에는 권위가 이겼다.

복종 실험의 의미

밀그램의 실험은 윤리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논란이 심했던 만큼 그도 미국 심리학회로부터 1년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그러나 실험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84%가 실험 참가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후회한다고 답한 실험자는 겨우 1% 정도였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나중에 밀그램에게 자신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찬반양론이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중에 그의 복종 실험은 실험 사회 심리학에서 큰 성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실험들에서는 연구 윤리가 크게 강화되었고, 그와 같이 허구로 환경을 만드는 극장형 실험은 금지되었다. 밀그램의 실험은 인간이 사회적 행동을 할 때는 내면에 있는 선악이라는 본성에 따르기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사회적 압력이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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