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심리학

마시멜로 테스트. 월터 미셸

돌체라떼마니아 2022. 12. 7. 15:52
반응형

마시멜로-사진

월터 미셀은 1960년대에 만족 지연에 대한 연구를 주력으로 시작했다. 만족 지연 연구는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4살의 어린이 앞에 마시멜로를 제공하고 15분 후에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마시멜로 하나를 더 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실험은 시작된다. 그 어린이가 마시멜로를 먹어버리지 않고 기다리는지, 참지 못하고 먹어버리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그 실험 대상의 어린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인내한 소수의 어린이들은 자라서 학업성적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이 실험은 매우 유의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셸은 사람들이 두루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진다. 지금부터 성격을 파악하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 마시멜로 실험의 진짜 의미에 대해 파악해 보도록 하자.

성격을 파악하는 2가지 방법

성격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처음 등장하였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 성격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게 된 것은 20세기 초반 부터이다. 신분제가 점차 무너지고 모든 사람들이 무엇이든지 될 수 있게 바뀐 그 시대부터 개성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만약에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층이 너무나 견고해서 개인이 신분을 바꿀 수 없는 시대라면, 또는 가문마다 자신들에게 정해진 직업이 존재해서 다른 가문 사람들은 그 영역에 진출하기가 불가능한 구조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의 성격이나 지능 등을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성격 심리학에서는 1920년대 유형론이 대두하였고, 이후 40년대는 이에 대치되는 특성론이 등장했다. 유형론은 개인의 성격을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는 방식이고, 특성론은 개인의 성격을 만드는 다수의 보편적인 특징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즉, 누구에게 어떤 특성이 두각을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측정한다는 것이 특성론적 입장이다. 이때 단순하게 접근하여 양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특성의 강도를 바탕으로 성격을 판단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내향적인 사람과 외형적인 사람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 속에서 각 특성이 얼마나 지배적인가를 판단하자는 것이다.

기존 심리학 성격 이론의 오류

유형론과 특성론 모두 인간의 내부에 성격 요소가 존재하고, 그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이 일정한 경향의 행동을 한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한 인간의 성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여긴다. 난폭한 자는 상황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공격성이라는 특성이 매우 강해서 난폭하다. 그러나 윌터 미셀은 이러한 이론에 반기를 들었다. 제일 우선적으로 행동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것을 지양하려고 제안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드러내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 새로운 논리를 펼쳤다. 상황에 대한 민감성과 의미화의 차이가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미셸에 따르면 항상 언제 어디서나 공격적인 인간은 없다. 특정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에만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윌터 미셸은 언제나 화를 내거나 항상 공격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어떠한 특정 상황에서 어떤 사건에 한해서 유독 민감하게 회를 내지만 다른 것에 있어서는 무관심한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라고 여겼다. 어떤 사람의 행동은 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만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에게 서로 다른 판단 기준을 적용한다.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운 편이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원래 그렇다. 항상 그런 식이다.라고 넘겨짚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종의 인지 편향이라고 할 수 있다. 미셸은 기존 심리학 성격 이론이 그와 같은 오류를 범했다고 보았다. 86년에 발행한 <성격과 평가>를 통해 그의 이론이 심리학계에 두루 퍼졌다. 그의 주장은 반 내재론, 상황론, 사회적 행동론 등으로 불린다.

마시멜로 실험의 진짜 의미

보통 유아들은 욕구에 솔직해서 인내가 힘들지만, 성인이 되어가면서 욕구나 충동을 제어 가능하게 된다고 여겨진다. 미셀은 자신의 세 딸이 발달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아이들 역시 그저 욕구를 충족시키는 단순한 존재들이 아니라 때때로 욕구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토대로 1960년대에 만족 지연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마시멜로 실험 결과, 마시멜로를 실제로 만지거나 냄새를 맡아본 아이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반면, 마시멜로에 아예 시선을 주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은 모두 끝까지 참아냈다. 이 연구에서 미셀은 공격이나 충동을 참는 것을 심리적 자기 제어구조로 여겼다. 그리고 자기 제어는 인지적 기능이며 후천적으로 학습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가 실험에서 보여 준 것은 성격이 유전되고 평생 바뀌지 않아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제어 능력이 얼마만큼 능숙한지 여부가 아이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서 자기 제어 능력을 더욱 키워주고 성격을 다듬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마시멜로 연구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