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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교육심리학 강의 - 레프 비고츠키

돌체라떼마니아 2022. 11. 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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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사진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기능

레프 비고츠키는 심리학의 모차르트로 회자된다. 재주가 아주 넘쳤지만,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는 요소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1896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 벨라루스라는 곳에서 레프 비고츠키는 탄생했다. 그는 혁명의 시기를 살아오면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했지만, 1934년에 폐결핵이라는 병으로 세상과 하직했다. 비고츠키는 게슈탈트 심리학자인 볼프강 쾰러의 침팬지 통찰 실험에서 영감을 얻어서 기호 심리학을 고안해 냈다. 쾰러의 연구에서는 침팬지가 천장의 바나나를 획득하기 위해서 상자를 차근차근 쌓아 올려서 결국 바나나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는 것은 침팬지의 통찰력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통찰 학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물을 어떤 것으로 가정해서 이용해야 하는데 박스를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은 사물을 기호화해서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과 같다. 비고츠키는 고차 심리 기능 연구를 통해서 인격 전체의 발달을 고안해 냈다. 여기에서의 고차 심리 기능이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기능으로 자발적 주의, 기억, 의지, 사고 등을 의미한다. 비고츠키는 인간의 고차 심리기능은 말로 매개된다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언어적 사고가 고차 심리 기능의 핵심이라고 확언했다.

교육과 심리학의 관계

<교육심리학 강의>는 교육을 실천할때 나타나는 문제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가거나 진단하여 현장 교사들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였다. 여기서 비고츠키가 대상으로 여긴 현장의 선생님들은 소련연방이 생성된 바로 이후의 선생님들이었다. 그들은 제국, 왕국시대와 다른 교육을 지향했다. 교육과 심리학은 어떤 관계일까? 심리학이 생성되기 전에도 사람들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근대국가가 등장하자마자 국민 모두를 교육한다는 비전 아래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획일화된 교육이 진행되었고, 이와 유사한 시기에 발전을 거듭한 심리학은 교육을 선생님과 학습자 사이의 상호과정으로 파악할 것을 주장했다. 교육을 시키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는 각자 자기만의 심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할 때도 독특한 심리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심리학이 쌓아온 지식과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는 것만으로 교육학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교육심리학은 고유의 자체적인 발전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비고츠키는 교육학과 심리학의 관계를 제시했다. 교육심리학은 교육의 수단은 나타내는 것으로 목적 자체를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생물학적인 기반위에 사회적인 환경이 적당히 융합할 때 아동의 심리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벌과 보상을 비고츠키는 어떻게 여겼을까? '처벌은 노예를 키운다.'는 말을 하면서 처벌의 교육적 효과를 매섭게 비판했다. 그리고 보상은 그 수여 방법에 따라 아이의 목적이 학습에서 보상받기 위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교육심리학에서는 부모와 교사가 아동에게 보상을 수여하면 공부에 매진하고 보상을 주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는 문제를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데 비고츠키는 이미 이것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힘으로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교육심리학 강의>라는 책은 비고츠키의 초기 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후에 연구된 여러가지 개념들이 확실하게 자리잡지는 못했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의 기본적 사상의 배경이 된 구상들이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그의 생각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비고츠키는 아동이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서 성취해내는 일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지능 검사를 받을 때 부모님이 함께 참석해서 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아동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떤 일들을 해내는 것을 보면 다음에 자기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이란 개개인에게 플러스적인 도움을 제공하면서 계속해서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비고츠키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인터넷 시대의 학습 방법에 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있는 아동들은 인터넷 정보를 아무리 금지한다고 해도 아예 그 정보를 못 보게 차단하지는 못한다. 이를 더 긍정적인 스케폴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을 받아서 해내는 것을 막는 것보다 자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주변인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주고, 풀기 힘든 과제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로 풀어가고 하는 것이야말로 요즘 시대에 꼭 필요로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에는 비고츠키의 이러한 생각들이 더 가치 있고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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