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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침묵에서 말하기로 - 캐럴 길리건

돌체라떼마니아 2022. 11. 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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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길리건-사진

<침묵에서 말하기로> -단절의 윤리에서 포용하는 윤리로

윤리학자이면서 심리학자인 캐럴 길리건의 저서 <침묵에서 말하기로>는 출간 직후부터 심리학계를 강타한 명저로 통한다. 이 저서에서 길리건은 종전의 심리학과 도덕 이론이 오직 남성의 입장에서 쓰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관점의 전환을 주장했다. 프로이트, 에릭슨, 콜버그, 피아제 등 유명한 심리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이 여성들을 계속해서 제외해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배려 윤리를 여성의 도덕 발달의 규준으로 제시했다. 즉 단절의 윤리에서 포용하는 윤리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 남성 중심적인 정의'윤리에 맞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 윤리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주장했다. 길리건이 주장한 배려의 윤리는 단순히 남녀 대립의 가치관을 뛰어넘어 도덕성과 윤리에 관한 참신한 의견으로 수용되었다. 길리건의 이론은 남성 중심적인 도덕성이라는 대비되는 관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페미니즘과도 연관성이 깊다. 길리건은 1967년부터 하버드대학의 강단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1992-1994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고, 1996년에는 가장 파워 있는 미국인 중 한 명으로 <타임>지에 게재되었다. 그녀가 일으킨 혁명과도 같은 수많은 연구업적들과 교육내용들이 정치적 논쟁에 까지 영향을 미쳤고,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뿌리부터 바꾸었다.

 

 

 

 

길리건이 시도한 발상의 전환

길리건은 <침묵에서 말하기로>라는 저서에서 정의의 윤리에 대항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윤리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길리건은 에이미가 하인츠의 문제를 논리문제로 다루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아가는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 즉 서사로 파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미는 하인츠가 저지른 도둑질의 선악 여부에는 답을 늦춰놓고 시간을 완벽하게 보유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려고 했다. 아내가 죽으면 절대 안 되고, 도둑질하는 행동 또한 나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내가 사망하면 안 되는 이유로 생명의 소중함을 들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아내에게 남편이 계속 필요하고, 남편은 아내를 지속적으로 걱정한다는 관계를 중시했다. 약국 입장에서는 약을 도둑맞는 것이 안 좋은 일이지만, 소유와 판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이유를 들지는 않았다. 약을 주어진 가격으로 사지 않은 것은 약국의 행동을 세상이 존중해주지 않은 것이라고 여겼다. 에이미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도둑질을 하지 않고도 방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 실마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길리건의 생각을 지지해준 두 개념은 돌봄과 책임이다. 돌봄은 생각을 여기저기 구석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고, 그것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임은 응답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도 좋겠다. 앞에서의 에이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여인과 인간관계를 배려하는 동시에 약국이 제시한 원칙에도 호응하려고 했다. 길리건은 <침묵에서 말하기로>에서 새로운 도덕의 방법을 보여주었다. 콜버그의 도덕성 이론이 남성 위주의 논리라고 비판하면서 도덕성에서 남녀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다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방식이 서로 보완되고 양립할 수 있음으로 주장했다.

 

 

 

<침묵에서 말하기로>와 페미니즘

길리건은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스워스모어대에서 학사, 리드 클리프대에서 임상심리학 석사학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길리건은 미셀, 에릭슨, 콜버그 등의 유명한 심리학자들이 여성을 이론에서 아예 배제한 것을 알아차린 후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연구에 매달렸다. 남성과 여성은 도덕적 판단을 할 때도 서로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은 개인의 정의나 권리, 평등 같은 가치를 중점적으로 판단하지만, 여성은 사람들 간의 관계를 중시하여 판단한다. 특별히 다른 사람의 고통을 예민하게 인지하고 관계를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책임감을 보여준다. 여성들의 이러한 판단기준이 남성과 다른 것이지 도덕적으로 뒤떨어진 것이 절대 아님을 강조하였다. 길리건이 주장한 배려의 윤리는 남녀의 단순한 대립을 넘어서서 도덕성과 윤리에 관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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